[현명한 투자자] 방어적 투자자의 주식 투자 - 주식의 장점, 주식 선정 4대 기준, 성장주와 방어적 투자
1) 주식의 장점
- <현명한 투자자> 초판에서 나는 모든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상당 비중 포함해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당시 사람들은 주식이 매우 투기적이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1946년 고점에서 대폭 하락했는데도, 낮아진 주가에 매력을 느끼는 대신 오히려 불신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후 20년 동안에는 정반대 상황이 전개되었다.
주가가 대폭 상승하여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함으로써 매우 위험해졌는데도,
사람들은 주식이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 1949년 내가 주식에 대해 주장한 요점은 두 가지였다.
첫째, 인플레이션에 의한 구매력 감소를 채권은 전혀 방어하지 못했지만,
주식은 상당 부분 방어했다는 점이다.
둘째, 장기적으로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채권의 수익률보다 높았던 데다가, 주식은 미분배이익 재투자에 의해서
시장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 주로 이 두 가지 이점 덕분에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보다 오랜 기간 훨씬 높았지만,
주식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 이런 이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나는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1929년이 바로 그런 사례로서, 1929-1932년 동안 주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나서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무려 25년이나 걸렸다.
1957년 이후에도 주식은 매우 높아진 가격 탓에 배당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낮아졌다.
장래에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의해서 배당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더 높아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 분명히 밝히지만, 다우지수가 900 수준에 도달한 1971년 말 현재,
나는 주식 매수에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이유로, 방어적 투자자는 주식 상당량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
주식과 채권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채권만 보유할 때보다는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2) 주식 선정 4대 기준
- 방어적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주식을 선정하는 기준은 단순해야 한다.
내가 추천하는 네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충분하지만 과도하지 않게 분산투자한다. 보유 종목 수를 10~30개로 하라는 뜻이다.
2. 재무구조가 건전한 유명 대기업들 중에서만 선정한다.
모호한 표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명확한 기준이다.
더 자세한 설명은 5장 끝 부분에 추가한다.
3. 장기간 지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 중에서만 선정한다.
(1971년 다우지수 종목들은 모두 이 조건을 충족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1950년초 이후 (약 20년 동안) 배당을 계속 지급한 기업들 중에서 선정한다.
4. 예컨대 과거 7년 평균 이익을 고려해서 매수 가격 상한선을 설정한다.
내가 추천하는 가격 기준은 과거 7년 평균 이익의 25배 이하인 동시에,
최근 12개월 이익의 20배 이하이다.
그러나 가격 상한선을 이렇게 엄격하게 설정하면, 가장 건전하고 인기 높은 종목들이
편입 대상에서 거의 모두 제외될 것이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투기꾼과 기관투자자들이 매우 좋아하던 '성장주'는 거의 모두 제외될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3) 성장주와 방어적 투자
- '성장주'란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과거에도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장래에도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가리킨다.
(일부 권위자는 진정한 성장주라면 10년 후 EPS가 적어도 2배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EPS 성장률이 연 7.1%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만 않다면, 이런 종목은 당연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이다.
성장주는 오래전부터 PER이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최근에도 여전히 높다.
그러므로 성장주에는 투기 요소가 많아서, 일반인이 단순하게 투자할만한 대상이 절대 아니다.
-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IBM은 장기간 끈질기게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경이로운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이, 대표적인 성장주 IBM조차 1961-1962년에 6개월 동안
주가가 50%나 폭락했으며, 1969-1970년에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 다른 성장주들은 주가 하락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종목들은 주가 폭락에 더해서 EPS까지 대폭 감소한 탓에,
투자자들의 고통이 배가되었다.
- 그 대표적인 사례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이다.
배당도 지급하지 않던 이 종목은 EPS가 0.40달러에서 3.91달러로 증가하는 6년동안,
주가는 5달러에서 256달러로 폭등했다.
(주가 상승률이 EPS 증가율의 5배에 달했는데, 이것이 인기 성장주의 특징이다)
그러나 2년 뒤 EPS가 거의 50% 감소하자, 주가는 80%나 폭락해서 49달러로 주저앉았다.
- 이런 사례로부터 알 수 있듯이, 성장주는 지나치게 불확실하고 위험하므로
방어적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물론 종목을 잘 선정해서 적정 가격에 매수하여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
팔고 나온다면, 기적적인 실적을 거둘 수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투자자가 이렇게 하기는, 돈이 열리는 나무를 찾아내기만큼이나 어렵다.
- 따라서 평범한 투자자는 비교적 인기가 없어서 PER이 적정 수준인 대기업 주식을 사서,
화려하지는 않아도 건전한 수익을 얻는 편이 낫다.
이에 대해서는 '14장. 방어적 투자자의 종목 선정'에서 더 논의하기로 한다.